신랑없이도 이사 잘했습니다
남편이 하필 이사 당일에 급한 출장이 잡히는 바람에
저 혼자서 5살, 3살 연년생 남자아이들 둘 데리고 이사를 치렀어요ㅜㅜ
시작 전부터 멘탈 바스라지고 오늘 하루 무사히 보낼 수 있을까....
진짜 도망치고 싶었거든요. 아침에 업체 분들 들어오시는데
제가 애들 징징거리는 거 달래느라 정신없어하니까 일하러 오신
이모님이 제 손을 딱 잡으시면서 애들 챙기는 게 먼저다~
이사는 우리가 귀신같이 해놓을 테니까 신경 쓰지 말고 애기들 데리고
나가서 쉬다 오셔요~ 하시는데 눈물 왈칵 쏟아질 뻔..
불안한 마음으로 애들 데리고 나가 있다가 점심 지나서 새집으로 갔는데..
?? 진짜 마술 부려놓으신 줄 알았잖아요. 제가 정리 엄두도 못 내고
박아뒀던 다용도실 펜트리 짐들까지 다이소 정리함 같은 데다가
용도별로 라벨링까지 해서 칼같이 분류해 두셨더라고요?
가장 감동이었던 건 제가 깜빡하고 안 버리고 온 애들 작아진 옷이랑
안 쓰는 젖병 같은 걸 따로 큰 비닐에 모아두시고는 이건 안 쓰는 것 같아서
따로 빼놨다며 새집에 섞여 들어가면 또 짐 되니까 버릴지 말지 결정하라고
하시는데 진짜 무슨 친정엄마인 줄.. 알았다니까요ㅜ
원래 이사하고 나면 며칠 동안 몸살 나고 골골대야 정상인데
마무리를 너무 깔끔하게 해주시고 가셔서 제가 가볍게 걸레질만
슥슥 하고 끝냈어요. 오늘 남편 오면 진짜 업체 잘 골랐다고 폭풍 자랑할겁니다!
